애드센스 계정이 날아갔을 때의 심정

애드센스 계정이 날아갔을 때의 심정

애드센스 승인을 처음 받았을 때만 해도 나는 꽤 들떠 있었다.

몇 달 동안 승인 거절을 반복하다가 겨우 받은 승인이라 그런지, 이제부터는 수익만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다.

물론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육아와 블로그를 함께 하는 일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육아가 먼저이고 블로그는 나중이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원칙은 분명했다.

내 메인 잡은 육아였다.

블로그는 부업이었고, 철저하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돌보는 시간을 줄이면서까지 블로그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블로그 작업 시간은 밤이나 새벽이 되었다.

아이들이 잠든 뒤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문제는 육아가 생각보다 훨씬 힘들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몸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다 보면 정신적으로도 집중력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밤이 되면 이미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였다.


애드센스 계정이 날아갔을 때의 심정

졸면서 글을 쓰던 시절

그 시절의 나는 정말 많이 졸았다.

노트북 앞에 앉아서 글을 쓰다가 고개가 떨어지고, 다시 정신 차리고 몇 줄 쓰다가 또 졸고.

진짜 과장이 아니라 졸고, 졸고, 또 졸면서 글을 썼다.

그렇게 해서 하루에 두 개 정도 글을 발행하려고 꾸역꾸역 버텼다.

하지만 능률이 나올 리가 없었다.

글을 쓰는 속도도 느렸고,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도 잘 몰랐다.

키워드도 몰랐고, 상위 노출도 몰랐고, 수익형 글쓰기가 뭔지도 몰랐다.

그냥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수익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0.01달러, 0.02달러.

어떤 날은 아예 0달러였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였지만 당시에는 꽤 허탈했다.

결국 블로그를 방치하게 되었다

수익도 잘 안 나오고 육아는 계속 바쁘고 체력은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글을 잘 쓰지 않게 되었다.

매일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결국 블로그는 점점 방치 상태가 되어갔다.

가끔 들어가서 확인만 하고 특별히 관리하지 않는 날들이 늘어났다.

그때는 몰랐다.

그 사이에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티스토리가 난리가 났다

한동안 블로그에 신경을 못 쓰고 있던 사이 티스토리에 여러 변화가 생겼다.

전면광고가 사라지고, 블로그 운영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여기저기서 난리가 났다.

그 당시 나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육아와 직장 생활만으로도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메일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내 블로그가 영구 정지된 것이다.

처음에는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정지된 건지, 어떻게 된 건지 아무것도 몰랐다.

나중에야 하나씩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는데 이미 늦어버린 뒤였다.

티스토리 블로그와 연결되어 있던 도메인이 분리되어 있었고, 블로그 자체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애드센스 계정까지 날아갈 줄은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그렇게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당시의 나는 애드센스 승인을 다시 받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 다시 승인받으면 되지.'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애드센스 승인 기준이 점점 까다로워졌고, 예전처럼 쉽게 승인을 받는 분위기가 아니게 되었다.

그제서야 내가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실감하게 되었다.

몇 달 동안 고생해서 받은 승인 계정이었는데 너무 허무하게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때의 아쉬움은 지금도 남아 있다.

진작에 관리만 조금 더 잘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한다.


그래도 다시 도전하려고 한다

물론 지나간 일을 계속 후회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미 날아간 계정은 돌아오지 않는다.

중요한 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다.

오히려 지금은 예전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어떤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예전보다는 훨씬 잘 안다.

첫 번째 계정은 잃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은 남아 있다.

그래서 다시 승인에 도전하고 있다.

솔직히 쉽지는 않다.

예전보다 승인도 어려워졌고 경쟁도 많아졌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아쉬워만 한다고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다시 글을 쓰고, 다시 도전하고, 다시 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

이번에는 첫 번째 계정 때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될 때까지 가보자.

지금의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