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승인글 쓰던 시절 이야기
새벽마다 승인글 쓰던 시절 이야기
애드센스 승인을 준비하던 시절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잠이다.
정확히 말하면 잠과의 싸움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버텼나 싶을 정도로 졸고 또 졸면서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육아휴직 후 시작된 진짜 육아
당시 나는 직장에 육아휴직을 신청하고 집에서 본격적으로 육아를 시작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라 아직 어린이집에 보내기 전이었다.
처음에는 집에 있으니 시간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출퇴근도 안 하고 회사 일도 안 하니까 블로그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건 정말 큰 착각이었다.
육아는 생각보다 훨씬 바빴다.
아니, 바쁘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아이들이 깨어 있는 동안에는 정말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행여 어디 부딪히지는 않을까, 위험한 물건을 만지지는 않을까, 넘어지지는 않을까 계속 신경을 써야 했다.
육아에는 요행이 없는 것 같다.
아이를 보는 동안에는 오롯이 아이에게 집중해야 한다.
아이가 자면 쉬는 게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가 자면 부모도 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다.
아이가 낮잠을 자거나 밤잠을 자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집안일이 시작된다.
밀린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청소를 하고, 정리도 해야 한다.
육아를 하다 보면 집안일도 끝이 없다.
특히 둘째까지 태어나고 나니 집안일의 양이 확실히 늘어났다.
그래서 아이가 잠들었다고 해서 나도 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이가 잠들어야 비로소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시간이 되면 이미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하루 종일 긴장 상태로 육아를 하다가 긴장이 풀리는 순간 엄청난 졸음이 몰려왔다.
정말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라는 표현이 딱 맞았다.
집안일이 끝나면 그때부터 블로그 시간
집안일을 모두 마치고 나면 그제야 노트북을 켰다.
시간은 보통 늦은 밤이었다.
어떤 날은 밤 11시였고, 어떤 날은 자정을 넘기기도 했다.
그 시간에 애드센스 승인용 글을 쓰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집중력이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이미 육아와 집안일로 에너지를 대부분 사용한 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을 쓰다가 꾸벅꾸벅 졸았다.
몇 줄 쓰고 졸고, 다시 일어나서 몇 줄 쓰고 또 졸고.
그러다 보니 원래 한 시간에 끝날 작업도 두세 시간이 걸리곤 했다.
가끔은 내가 지금 글을 쓰는 건지 잠을 자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승인 대기 기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더 힘들었던 건 승인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승인 요청을 넣고 기다리는 동안에도 계속 글을 작성해야 했다.
혹시 글 수가 부족한 건 아닐까.
혹시 글 품질이 부족한 건 아닐까.
혹시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승인 거절 메일을 받을 때마다 다시 글을 쓰고, 또 승인 요청을 하고, 또 기다렸다.
생각보다 긴 싸움이었다.
승인받기까지 몇 달이 걸렸으니까 말이다.
그 기간 동안 수많은 밤을 노트북 앞에서 보냈다.
누군가는 잠든 시간에 나는 졸음을 참고 글을 쓰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이긴 것 같다
그 시절을 떠올리면 힘들었던 기억이 먼저 난다.
잠도 부족했고 체력도 부족했다.
승인이 언제 날지도 몰랐다.
그래도 이상하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뭔가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고 싶었고, 언젠가는 시간적으로 조금 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졸면서도 계속 글을 썼다.
결국 승인은 받았다.
물론 그 이후에 또 다른 시행착오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적어도 승인이라는 첫 번째 관문은 통과한 셈이다.
가끔 그 시절을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노트북 앞에서 꾸벅꾸벅 졸던 내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보면 내가 이긴 것 아닐까?
잠과의 길고 긴 싸움 끝에 결국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으니까 말이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