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 부활 시동 (청백전 3이닝, 선발 로테이션, 2026 시즌)
한화 이글스가 78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영입한 엄상백이 지난 9일 청백전에서 3이닝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지난 시즌 내내 엄상백의 부진을 지켜보면서 이렇게까지 무너질 줄은 몰랐습니다. 평균자책점 6.58이라는 수치는 FA 계약 첫해의 기대와는 너무나 달랐죠. 그런데 이번 청백전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니, 제가 직접 경기를 지켜본 느낌으로는 분명 뭔가 달라진 게 있었습니다.
청백전 3이닝 무실점, 달라진 구위
엄상백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3이닝 동안 안타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볼넷 1개, 탈삼진 4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죠. 제가 주목한 건 구위가 확실히 올라왔다는 점입니다. 일주일 전 KT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을 때보다 공의 힘이 살아있었거든요.
사이드암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구속과 구위입니다. 엄상백은 140km/h 중후반대의 빠른 공을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몇 안 되는 투수인데, 이게 제대로 살아나지 않으면 타자들이 쉽게 타이밍을 맞춥니다. 지난 시즌이 바로 그런 케이스였죠. 제 경험상 선수가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기본기부터 다시 점검해야 하는데, 엄상백이 겨울 동안 바로 그 작업을 한 것 같습니다.
청백전은 정규 시즌과는 다른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선수의 컨디션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특히 3이닝을 소화했다는 건 한화 코칭스타프가 엄상백을 선발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신호로 봐도 무방합니다. 만약 불펜으로 준비시킨다면 1~2이닝만 던지게 했을 테니까요.
선발 로테이션 경쟁, 엄상백의 위치
한화는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상당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2025시즌 원투펀치로 맹활약한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나란히 메이저리그로 떠났거든요. 이 두 선수가 빠진 공백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제가 보기에 한화는 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오웬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를 새롭게 영입했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가 남아 있습니다.
현재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은 화이트, 에르난데스, 류현진, 문동주, 그리고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대만의 왕옌청까지 5명이 거의 확정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문동주는 호주 스프링캠프 기간 어깨 통증을 호소해 한 차례 쉬어간 적이 있고, 류현진은 올해 만 39세로 시즌 내내 관리가 필요한 나이입니다. 제 생각에 한화가 우승을 노린다면 최소 6명 이상의 선발 자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여기서 엄상백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출처: KBO리그 공식 홈페이지).
엄상백이 KT에서 보여준 2024시즌 성적을 다시 살펴보면, 29경기에서 156⅔이닝을 소화하며 13승 10패를 기록했습니다. 평균자책점 4.88은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규정이닝을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이닝 이터(Innings Eater)로서의 역할은 확실히 해냈습니다. 여기서 이닝 이터란 선발 투수가 매 경기 5~6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불펜의 부담을 줄여주는 선수를 뜻합니다. 한화가 엄상백에게 기대하는 건 바로 이 지점입니다.
- 2024시즌 KT에서 156⅔이닝 소화, 규정이닝 충족
- 2025시즌 한화에서 80⅔이닝에 그치며 부진
- 2026시즌 청백전 3이닝 무실점으로 반등 신호
솔직히 저는 엄상백이 작년처럼만 안 던지면 된다고 봅니다. 팬들도 엄청난 활약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KT 시절처럼 꾸준히 이닝을 먹어주길 바라는 거죠. 실점을 하더라도 5이닝 이상 버텨주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됩니다.
2026 시즌 전망, 우승의 열쇠
한화는 강백호라는 좌타거포를 영입하며 KBO리그 최강의 타선을 구축했습니다. 제가 직접 스프링캠프 소식을 접하면서 느낀 건, 이 타선이 제대로 작동하면 웬만한 경기는 역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역시 마운드입니다. 선발진이 초반부터 무너지면 아무리 강한 타선도 소용없거든요.
엄상백이 올 시즌 본인의 몸값을 제대로 하려면 최소한 10승 이상, 평균자책점 4점대 중반은 기록해야 합니다. 이건 저만의 생각이 아니라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의견입니다. 지난 시즌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려면 결국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엄상백이 지난 겨울 동안 정말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습니다. 선수 본인도 2025시즌이 커리어 최악의 시기였을 테고, 그 아픔을 잊기 위해 절치부심했을 겁니다.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가 진짜 고비입니다. 여기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개막 5선발 구성이 확정될 테니까요.
제 생각에 한화가 2026시즌 우승을 거머쥐려면 엄상백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지난 시즌 그가 조금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한국시리즈 우승도 가능했을 거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번 시즌은 그 빚을 갚을 기회죠. 청백전에서 보여준 모습이 시즌 내내 이어지길, 그래서 한화 팬들이 오랜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보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엄상백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78억 원이라는 계약금이 주는 압박감, 지난 시즌의 실패, 그리고 팬들의 기대까지. 모든 게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지만, 바로 그 압박을 이겨내는 게 진짜 프로의 모습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시범경기에서의 투구가 정규 시즌으로 이어지길, 그리고 한화 선발 로테이션의 든든한 한 축이 되길 응원합니다.
--- 참고: https://www.xportsnews.com/article/212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