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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한화 (5타점, 타점왕, 노시환 시너지)

23경기 만에 30타점. 리그 역대 최초 기록입니다. 강백호가 4월 25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혼자 5타점을 쓸어 담으며 한화 이글스의 8-1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솔직히 이적 초반에 이 정도 페이스를 예상한 팬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23경기 30타점, 숫자가 말해주는 것 타점(RBI, Runs Batted In)이란 타자가 자신의 타격으로 주자 또는 본인을 홈으로 불러들인 횟수를 집계한 기록입니다. 득점을 직접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KBO에서는 역대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이 158타점(1999년 이승엽)입니다. 그런데 강백호는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188타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긴 시즌 동안 페이스가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수치 자체가 얼마나 비정상적인 출발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날 경기만 보더라도 강백호의 집중력은 남달랐습니다. 1회 2사 2, 3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 5회 2사 2, 3루에서 2루타로 또 2타점, 7회에는 상대 포수의 견제 실책으로 1점을 추가한 뒤 중전 적시타로 5번째 타점까지. 기회가 왔을 때 단 한 번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습니다. 클러치 히팅(Clutch Hitting)이란 득점권, 즉 주자가 2루 또는 3루에 있는 상황처럼 점수로 연결되기 쉬운 상황에서 안타를 때려내는 능력을 뜻합니다. 강백호는 이날 득점권 찬스마다 정확하게 방망이를 맞췄는데, 이게 단순한 운이 아니라는 걸 직접 경기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스트라이크 존 아래쪽으로 파고드는 볼도 강하게 받아쳐 인플레이 타구로 만들어냈습니다. 타고난 손목 힘과 배트 컨트롤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타구였습니다. 강백호 스윙, 실제로 보면 다르게 보입니다 강백호를 처음 보는 분들은 스윙이 너무 크다고 느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팔로우 스루(Follow Through), 그러니까 공을 친 이후에도 배트가 크게 돌아가는 동작이 유독 과장되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파워...

노시환 복귀 (부진 배경, 멘탈 회복, 한화 전망)

2군에 내려가면 선수가 무너진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노시환은 달랐습니다. 23일 잠실에서 열린 LG전에서 시즌 첫 홈런과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복귀전을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마쳤습니다. 솔직히 저는 오늘도 야구를 생중계로 보지 않았습니다. 시즌 초반 한화의 경기력이 너무 답답해서 이미 거리를 두고 있었거든요. 경기가 다 끝난 뒤에야 기록창을 열었는데, 웬일로 이겼더라고요. 그것도 노시환이 제몫을 다한 경기였습니다. 부진 배경 — 307억짜리 4번 타자는 왜 무너졌나 올 시즌을 앞두고 노시환은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 원에 계약했습니다. KBO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입니다. FA(Free Agent), 즉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맺은 장기 대형 계약이라는 점에서 그 무게가 남달랐습니다. 기대가 클수록 부담도 커지는 법인데, 그 방정식이 올 시즌 초반 노시환에게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시범경기부터 개막 이후까지, 그는 좀처럼 타격 리듬을 찾지 못했습니다. 13경기 타율 0.145에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슬럼프(slump)는 타자라면 누구나 겪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슬럼프란 특정 시기에 성적이 급격히 저하되는 상태를 뜻하며, 야구에서는 타율과 장타력이 동시에 무너질 때 가장 위기감이 큽니다. 문제는 슬럼프의 깊이였습니다. 홈런이 하나도 없다는 건 단순한 타격 부진이 아니라 스윙 메커니즘(swing mechanism)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스윙 메커니즘이란 타격 시 몸의 회전, 체중 이동, 배트 궤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일련의 동작 흐름을 말합니다. 저는 솔직히 김경문 감독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노시환이 그 정도로 부진한데도 4번 타순에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으니까요. 팬들 사이에서 "감독이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도 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고, 실제로 야구 보는 것을 잠시 그만둘 정도로 지쳤습니다.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를 더 자주 봤고, 경기력은 타선보다...

한화 이글스 6연패 (비디오판독, 투수력, 감독 책임)

솔직히 저는 이번 시즌 초반 한화 이글스를 꽤 낙관적으로 봤습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그 경험이 쌓인 만큼 올해는 다를 거라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은 6연패, 리그 최하위 투수 성적, 그리고 비디오판독 하나 요청하지 못한 벤치의 침묵입니다. 이 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차근차근 짚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비디오판독, 그 5초의 침묵이 남긴 것 4월 16일 삼성전 9회말, 1-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주장 채은성의 타구가 중견수 김지찬의 글러브 아래쪽으로 향했습니다.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지만, 방송 느린 화면에서는 원바운드 캐치, 즉 공이 땅에 한 번 튄 뒤 잡힌 것이 명확하게 확인됐습니다. 채은성이 더그아웃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다른 선수들도 코칭스태프 방향을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비디오판독(Video Review)이란 심판의 판정에 이의가 있을 경우 각 팀에게 부여된 요청권을 사용해 영상으로 판정을 재확인하는 제도입니다. KBO리그에서는 팀당 경기당 1회의 판독 요청권이 주어지며, 판독 성공 시 요청권이 유지됩니다. 제가 경기를 보면서 느낀 건, 판독 요청 자체가 워낙 짧은 시간 안에 이뤄져야 하다 보니 벤치의 순발력과 상황 판단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겁니다. 김경문 감독은 이튿날 "벤치에서 아웃이라고 판단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이었고, 감독 본인도 "다 내 잘못"이라며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그 말 자체는 무겁게 받아들여집니다. 다만 팬 입장에서 답답한 건, 그 인정이 반복된다는 겁니다. 6연패 내내 "내 잘못"이라는 말은 들었는데, 경기 운영에서 실질적인 변화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코어가 1-6이더라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모멘텀(momentum), 즉 경기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 계기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 팀은 지금 너무 값비싸게 배우고 있는 것 같습...

한화 이글스 역전패 (마운드 붕괴, 사사구, 불펜 운영)

한 경기에서 사사구(四死球) 18개. 숫자만 봐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4월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5-0으로 앞서다가 7~9회에만 6점을 내주며 5-6으로 역전패를 당한 경기입니다. 저는 경기를 직접 본 것도 아니고 스코어와 기록만 뒤늦게 확인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열이 올랐습니다. 마운드 붕괴, 숫자가 말해주는 현실 한 경기에서 18개의 사사구(四死球)가 나왔다는 게 얼마나 심각한 수치인지, 야구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하겠습니다. 사사구란 투수가 타자에게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무조건 출루를 내주는 것을 뜻합니다. 즉 안타 하나 맞지 않고도 주자가 쌓인다는 이야기입니다. KBO리그 한 경기 평균 사사구는 팀당 3~4개 수준인데, 이날 한화는 혼자서 18개를 내줬습니다. 선발 문동주는 5이닝 102구를 던지며 6피안타 5사사구를 기록했습니다. 제가 기록지를 보면서 "그래도 무실점이면 선방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불펜 투수만 9명이 등판했고, 마무리 투수인 김서현을 포함해 황준서 한 명을 제외하면 모두 사사구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특히 눈에 띈 수치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전체 사사구 18개 중 김서현이 8회와 9회에 혼자 7개를 기록했습니다. 김서현은 밀어내기 볼넷으로만 4점을 허용했고, 폭투로 1점을 추가했습니다. 9회 선발 대체 자원인 황준서까지 투입되며 불펜 자원 9명이 소진됐습니다. 팀 전체 자책점은 경기 내내 0이었다가 7~9회 단 3이닝에 집중됐습니다. 밀어내기(押出) 볼넷이란 만루 상황에서 볼넷을 허용해 강제로 1점을 내주는 것입니다. 안타도 필요 없이 그냥 공을 못 던져서 점수가 나는 가장 허탈한 실점 형태입니다. 김서현이 이 방식으로만 4점을 허용했다는 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최고 구속 152km짜리 직구를 가진 투수가 제구(制球) 하나 때문에 무너졌으니까요. 제구란 투수가 원하는 위치에 공을 던지...

최지만 KBO 복귀 (드래프트, 재활, 기대)

MLB에서 통산 67홈런을 기록한 최지만이 오는 9월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공식화했습니다. 35세의 나이에 '9월의 신인'으로 돌아온다는 말이 처음엔 좀 낯설었는데, 생각해보니 이 나이에 다시 새 출발을 택한다는 게 오히려 더 드라마틱하게 느껴졌습니다. 탬파베이 레이즈 시절, 최지만의 전성기를 직접 보면서 야구 보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이름도 잘 몰랐던 선수가 어느 날 갑자기 홈런 하이라이트에 자꾸 뜨면서, "이 선수 누구야?" 하고 검색하게 되는 순간 말입니다. 저도 처음 최지만을 제대로 인식한 게 그런 계기였습니다. 탬파베이 레이즈 유니폼을 입고 팡팡 뽑아내는 홈런 영상들을 보면서부터였습니다. 일반적으로 MLB에서 한국인 타자는 교체 요원이나 백업 롤에 머문다고 알려져 있지만, 탬파베이 시절의 최지만은 달랐습니다. 선발 1루수와 지명 타자(DH, Designated Hitter — 수비 없이 타격만 담당하는 포지션)를 오가며 팀의 핵심 타순을 꿰찼고, 특히 좌투수 상대 성적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예상 밖이었습니다. 플래툰 시스템(Platoon System — 상대 투수의 투구 방향에 따라 타자를 교대로 기용하는 전술) 안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도, 결국 레이즈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를 잡은 선수였으니까요. 수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루수 수비는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펠딩 퍼센티지(Fielding Percentage — 수비 기회 중 실책 없이 처리한 비율)가 높을수록 팀의 실점을 줄이는 데 직접 기여합니다. 최지만은 체격 대비 유연한 스트레칭 동작으로 악송구를 잡아내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는데, 제가 직접 영상으로 확인했을 때 "저 덩치에 저런 몸을 쓰네"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기가 분명 그의 커리어 최고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성기 이후 하락과 드래프트행, 어떻게 봐야 할까 탬파베이 이후의 행...

박성한 타격 각성 (시즌 초반, FA 몸값, MLB 가능성)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올 시즌 박성한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았습니다. 시범경기 타율이 0.222에 그쳤고, 그것도 한두 해 이야기가 아니라 매 시즌 반복되던 타격 불안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타율 0.533, OPS 1.455. 숫자만 보면 야구 게임 치트키 수준입니다. 시범경기 타율 0.222, 그리고 시즌 개막 후 완전히 달라진 선수 박성한이 이렇게 터질 거라고 예상한 팬이 과연 몇 명이나 됐을까요? 저는 솔직히 0명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222를 기록했을 때, 주변 랜더스 팬들 사이에서도 "올해도 수비로만 버텨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왔으니까요. 박성한은 원래 수비형 유격수로 커리어를 쌓아온 선수입니다. 유격수(Shortstop)란 내야 중앙을 수비하는 포지션으로, 빠른 발과 강한 어깨, 안정적인 글러브 처리 능력이 핵심입니다. 이 포지션에서 수비가 검증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박성한은 국제 대회 국가 대표에 뽑힐 정도로 이미 그 기준을 충족한 선수였습니다. 수비만큼은 리그 최고라고 불러도 이견이 없을 수준이죠. 그런데 문제는 타격이었습니다. 타율(Batting Average)이란 전체 타석 중 안타를 기록한 비율로, 타자의 가장 기본적인 생산성 지표입니다. 매 시즌 타율이 아쉬운 수준에 머물다 보니 "수비만 잘하는 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고, 저도 그 인식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이숭용 감독과 타격 코치가 시범경기 이후 집중적으로 접근한 것이 하체 중심의 폼 교정이었다고 합니다.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의 스윙을 직접 비교 분석하면서 무게 중심을 낮추는 방향으로 수정했고, 그것이 시즌 개막과 함께 폭발적으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제 경험상 스윙 교정은 시범경기 때 효과가 잘 안 보이다가 정규 시즌에 와서 갑자기 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박성한이 딱 그 케이스였습니다. 4월 6일 기준으로 박성...

류지혁 활약 (유틸리티, 타격 방향성, FA 계약)

시즌 초반부터 류지혁이 심상치 않습니다. 타율 0.400에 출루율 0.516, 여기에 장타율까지 0.680을 찍으며 팀 타격 전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최형우도, 구자욱도, 르윈 디아즈도 아닌 류지혁이 삼성 타선을 이끄는 장면이 저는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한화 팬으로서 오랜 시간 그를 상대해 온 입장에서, 솔직히 이 선수는 언젠가 한 번 제대로 터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 그 진짜 가치를 알아본 팀 야구를 오래 보다 보면 '유틸리티 플레이어(utility player)'라는 말이 참 묘하다는 걸 느낍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란 내야, 외야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뜻합니다. 한국어로는 '멀티 포지션 선수'라고도 불리는데, 문제는 이 타이틀이 종종 '주전이 되지 못한 선수'라는 낙인처럼 따라다닌다는 점입니다. 류지혁도 그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 그는 주전 경쟁에서 계속 밀렸습니다. 제가 그 시절 경기를 보면서 느낀 건, 이 선수가 백업 자원으로 쓰기엔 뭔가 아깝다는 감이었습니다. 교체로 들어올 때마다, 또는 주전이 다쳐서 대신 나올 때마다 그는 기대 이상을 보여줬습니다. 수비도 흔들리지 않았고, 타석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류지혁은 여러 팀을 옮겨 다녔고, 오히려 팀을 옮기면서 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베테랑 중심 선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삼성은 젊은 선수들이 유독 많은 팀인데, 고참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류지혁이 묵묵히 해내고 있습니다. 후배들 입장에서는 배울 게 정말 많은 선배일 것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유형의 선수가 팀에 있느냐 없느냐는 생각보다 훨씬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참고로 류지혁이 2024시즌 종료 후 삼성과 체결한 FA 계약은 4년 26억 원 규모입니다. FA 계약(Free Agent Contract)이란 일정 연수를 채운 선수가 소속 구단의...

박건우 역전타 (부상 투혼, 4번 타순, NC 다이노스)

무릎이 부은 채로 4번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팀을 역전시키는 2루타를 쳤습니다. 부상 선수를 마냥 칭찬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이건 구단이 좀 더 신경 써줘야 할 문제인지, 저는 이 경기를 보면서 내내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박건우라는 선수를 오래 지켜봐 온 팬으로서 말입니다. 최고참의 무게: 4번 타순과 부상 사이 박건우는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선수입니다. FA란 일정 기간 이상 프로 생활을 한 선수가 구단과의 계약이 끝난 뒤 자유롭게 팀을 선택할 수 있는 자격을 뜻합니다. 당시 이적 과정에서 "몸값이 과대평가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때부터 박건우가 그 의심을 실력으로 차근차근 지워나가는 걸 지켜봐 왔습니다. 숫자로도, 분위기로도. 그리고 이제 그는 팀 내 최고참입니다. 최고참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나이나 연차를 뜻하는 것 같지만, KBO 현장에서는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클럽하우스 리더십(Clubhouse Leadership), 즉 라커룸 안팎에서 팀 문화와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이호준 감독도 경기 후 "박건우 선수의 에너지가 팀 전체에 전해졌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2026시즌 개막 직후부터 오른쪽 무릎 상태가 정상이 아님에도 수비까지 소화하고 있고, 경기가 끝나면 무릎이 붓고 또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본 건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솔직히 마냥 "대단하다"는 말만 나오지는 않습니다. 안타깝다는 감정이 먼저입니다. 역전타 뒤에 숨은 구조: 집중력과 찬스 상황 이날 경기 흐름을 보면 NC는 0-3으로 뒤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5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박민우, 데이비슨의 연속 적시타에 이어 박건우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4-3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적시타(RBI Hit)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득점을...

노시환 부진 (타율 1할대, 2군 강등 필요성, 타선 조정)

307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가 타율 1할대로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팬의 심정은 착잡합니다. 일반적으로 거액 계약을 맺은 선수는 더 큰 책임감으로 좋은 성적을 낸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지켜본 노시환의 2026시즌 초반 모습은 정반대였습니다. 투수의 공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그의 호소를 듣고 나니, 단순한 슬럼프가 아닌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307억 계약 후 찾아온 타율 1할대 추락 노시환은 지난 2월 23일 한화 이글스와 11년 총액 307억 원이라는 KBO리그 역사상 전례 없는 초장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비FA 다년계약(Non-FA Multi-Year Contract)으로 진행된 이 계약은, FA 자격을 얻기 전에 구단과 장기간 계약을 맺는 방식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한화가 노시환을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죠. 2023시즌 타율 0.298에 31홈런 101타점, OPS 0.929라는 화려한 성적을 기록했던 노시환이었기에 많은 팬들이 이 계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저 역시 한화 팬으로서 그가 팀의 중심이 되어 꾸준히 성장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2026시즌 개막 5경기가 지난 지금, 그의 타율은 0.160(25타수 4안타)에 불과합니다. 장타는 단 하나도 없고, 볼넷 2개를 고르는 동안 삼진을 13번이나 당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31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는 5타수 5삼진으로 KBO 역대 한 경기 최다 삼진 타이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선구안(Strike Zone Judgment)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인데, 선구안이란 타자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4번 타자로서 득점권 상황을 4차례나 맞았지만 전부 무산시키며 팬들의 비판을 받았죠. 2026시즌 5경기 타율 0.160, 25타수 4안타 장타 0개, 볼넷 2개 대비 삼진 13개 한 경기 5삼진으로 KBO 최다 삼진 타이기록 득점권 타율 극도로 저조, 찬스 상황 전부 무산 2군 강...

김현수 KT 4연승 (베테랑, 결승타, 리더십)

솔직히 저는 김현수가 38세 나이에 50억 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KT로 이적했을 때, 속으로 '과연 그만한 값어치를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고령의 선수에게 이런 대우를 해주는 게 맞는 건지,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개막 4연승을 이끈 김현수의 활약을 직접 보고 나니, 제 판단이 얼마나 섣불렀는지 깨달았습니다. 베테랑에 대한 일반적 우려와 실제 가치 일반적으로 프로 스포츠에서 30대 후반 선수는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받습니다. 특히 야구처럼 순간 반응 속도와 체력이 중요한 종목에서는 더욱 그렇죠. 김현수 역시 지난 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 전까지,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과연 50억 값을 할까"라는 의심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김현수를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이 선수는 단순히 나이로만 판단할 수 없는 타자입니다.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그는 타격 재능이 워낙 뛰어났고,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경험한 몇 안 되는 한국 선수입니다. 미국 무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투수들을 상대하며 쌓은 경험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자산이죠. KBO 리그로 복귀한 뒤 LG 트윈스에서 김현수는 단순한 타자가 아닌 더그아웃 리더(Dugout Leader)로 활약했습니다. 더그아웃 리더란 경기 중 벤치에서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전술적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을 뜻하는데, 김현수는 이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수행했습니다. 후배들에게 본이 되는 태도와 프로 정신을 몸소 보여줬고, 이는 팀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출처: KBO 공식사이트 ). 결승타로 증명한 클러치 히터의 진가 김현수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이런 위기 상황에서 드러납니다. 해당 경기에서 KT는 8회까지 11-5로 앞서고 있었으나, 마무리 투수들이 난조를 보이며 11-11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이런 순간이 바로 클러치 히터(Cl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