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옌청 5선발 경쟁 (시범경기, 선발로테이션, 엄상백)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흔들리면 팬들은 불안해집니다. 하지만 정작 감독은 "오히려 잘됐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화 이글스의 아시아쿼터 좌완 왕옌청이 바로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첫 등판에서 5개의 볼넷을 던지며 흔들렸던 그가, 불과 며칠 뒤 17일 두산전에서 6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직접 보면서, 시범경기의 진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시범경기, 완벽함보다 문제 발견이 목표

왕옌청은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3이닝 동안 5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3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제구력(球를 원하는 위치에 던지는 능력)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이었죠. 보통 이런 상황이면 팬들은 "괜찮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게 마련입니다. 저도 솔직히 그날 경기를 보면서 조금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완벽하면 좋겠지만, 시범경기 동안 안 좋은 점이 많이 나오는 게 오히려 낫다"는 말로 신뢰를 표했습니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험 무대'입니다.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문제점을 찾아내고 조정하는 시간이라는 뜻이죠. 실제로 왕옌청은 첫 등판에서 춥고 습한 날씨 속에서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경기에서는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해졌고, 왕옌청은 4⅓이닝 동안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최고 148km/h의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커브와 체인지업을 곁들이며 두산 타선을 완전히 묶어냈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시범경기에서의 실패가 오히려 그에게 좋은 학습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발로테이션, 왕옌청 vs 엄상백 누가 먼저?

왕옌청은 대만 국적의 좌완 투수로, NPB(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국제육성선수 출신입니다. 여기서 국제육성선수란 일본 구단이 해외 선수를 2군에서 키우는 제도를 말하는데, 1군 등록 선수 수에 포함되지 않아 부담 없이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왕옌청은 이 제도를 통해 일본에서 실력을 쌓았고, 1군 승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입니다.

한화는 연봉 10만 달러, 한화로 약 1억 4500만원에 그를 아시아쿼터로 영입했습니다. 아시아쿼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 중 한 명이었죠.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전문가들과 팬들은 그가 엄상백을 제치고 5선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캠프 소식을 접하면서 느낀 건, 왕옌청의 구위(공의 위력)가 엄상백보다 한 단계 위라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엄상백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 역시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팀 적응도 면에서는 우위에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개막전 5선발이 누가 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으로 치열한 경쟁이 됐습니다.

  1. 왕옌청: 높은 구위와 다양한 구종, NPB 육성 경험
  2. 엄상백: 팀 적응도와 안정적인 제구력, KBO 경험
  3. 경쟁 결과: 시범경기 후반부 성적으로 최종 결정 예상

두터운 선수층, 시즌을 지키는 진짜 무기

많은 팬들이 "누가 5선발이 될까?"에만 집중하는데, 저는 오히려 이 경쟁 자체가 한화에게 큰 자산이라고 봅니다. 시즌은 길고 변수가 많습니다. 부상, 슬럼프, 감염병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죠. 이럴 때 누군가가 빈자리를 즉시 메워줄 수 있다면, 그 팀은 강팀이 됩니다.

제 경험상 선발 로테이션(선발 투수 교체 순환 시스템)이 두터운 팀이 결국 우승합니다. 쉽게 말해 5명의 선발 투수뿐 아니라, 6~7번째 선발까지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화는 지금 왕옌청과 엄상백 외에도 황준서, 정우주, 권민규 같은 젊은 선발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시즌 중 언제든 투입될 준비가 돼 있다면, 한화는 올 시즌 상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KBO리그 공식 자료에 따르면(출처: KBO), 최근 5년간 우승팀들의 공통점은 평균자책점(ERA, Earned Run Average) 3점대 초반의 안정적인 선발진이었습니다. 여기서 평균자책점이란 투수가 9이닝 동안 자책으로 내준 실점의 평균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낮을수록 투수력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왕옌청과 엄상백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할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도 생각해야 합니다. 만약 두 선수 모두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이탈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는 황준서나 정우주, 권민규가 그 공백을 메워줘야 합니다. 저는 이들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시범경기에서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왕옌청이 17일 경기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그는 환하게 웃으며 야수들과 한 명 한 명 하이파이브를 나눴습니다. 더그아웃에서는 김경문 감독에게도 깍듯하게 90도 인사를 했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그가 단순히 실력만 좋은 선수가 아니라, 팀 문화에도 잘 녹아들 선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엄상백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선수가 서로를 자극하며 성장한다면, 한화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누가 먼저 5선발이 되느냐가 아니라, 시즌 내내 두 선수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팀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저는 한화의 이번 경쟁 구도가, 팬들에게는 설렘을,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를, 팀에게는 든든한 백업을 제공하는 윈윈 상황이라고 봅니다.

--- 참고: https://www.osen.co.kr/article/G1112762420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손주영 부상 귀국 (WBC 이탈, 팔꿈치 검진, LG 시즌 영향)

허인서 포수 활약 (홈런 3방, 수비력, 백업 포수)

김서현 마무리 투수 (완벽 세이브, 템포 투구, 2026 시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