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일본전 선발 (언더핸드, 투수전력, 도전자)

솔직히 저는 이번 WBC에서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를 접은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7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전 선발 투수로 고영표가 나선다는 소식을 듣고, 묘한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일반적으로 국제 대회에서 언더핸드 투수(언더스로우)는 상대가 익숙하지 않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그건 초반 몇 이닝에만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고영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로,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는 우리 투수진의 유일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고영표 선발 배경, 부상으로 약해진 투수진

류지현 감독이 일본전 선발로 고영표를 지명한 건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번 WBC에 합류 예정이었던 주요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지면서, 한국 투수진은 역대 가장 약한 전력을 갖추게 됐거든요. 고영표는 오키나와 캠프 종료 사흘 전쯤 감독으로부터 일본전 선발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고영표의 심정이 이해가 됐습니다. 제가 만약 그 자리였다면 "왜 하필 나인가" 하는 부담감과 동시에 "내 기량을 증명할 기회"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을 겁니다. 실제로 고영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왜 감독님께서 내게 일본전을 맡기셨을까 고민했고, 나름대로 답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답이 무엇이든, 이번 경기는 35세 베테랑 투수에게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습니다.

고영표의 최근 성적을 보면,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29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ERA) 3.30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평균자책점이란 투수가 9이닝 동안 허용하는 평균 실점을 뜻하는 지표로, 쉽게 말해 이 수치가 낮을수록 좋은 투수입니다. 3.30이면 KBO리그에서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준수한 성적이지만, 일본의 메이저리그급 타선을 상대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언더핸드 투구 스타일, 일본 타선에 통할까

일반적으로 언더핸드 투수는 국제 대회에서 강점을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상대 타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언더스로우 궤적에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초반 1~2회까지만 효과적입니다. 타자들이 적응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언더핸드 투수의 구속이 느린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거든요.

고영표는 2021년 도쿄 올림픽 준결승 일본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일본 타선은 고영표의 사이드암에 가까운 언더핸드 투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이번 일본 대표팀에는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MLB에서 활약하는 타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이들은 이미 다양한 투구 폼에 대응하는 훈련을 충분히 받았습니다.

더욱이 이번 경기가 열리는 도쿄돔은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으로 유명합니다(출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저는 개인적으로 고영표가 이 환경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장타 허용이라고 봅니다. 언더핸드 투수는 구속이 느린 만큼, 타자가 타이밍만 맞추면 공을 멀리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영표 본인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는지 "여러모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주어진 투구 수 안에서 공격적으로 막아낸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1. 고영표의 주무기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데 효과적입니다.
  2. 하지만 구속이 평균 130km대에 불과해, 일본의 강타자들에게는 공략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3. 도쿄돔의 짧은 담장과 건조한 공기는 장타가 나오기 쉬운 조건을 만들어, 투수에게 불리한 환경입니다.

실점 최소화가 목표, 타선의 지원이 절실

저는 이번 일본전에서 한국이 이기기를 바라기보다는, 크게 지지 않고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솔직히 일본의 전력이 워낙 압도적이라, 어떤 투수가 나가더라도 실점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습니다. 고영표의 목표는 명확해야 합니다. 주어진 65개 투구 수 안에서 이닝을 최대한 빨리 소화하고,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죠.

고영표와 맞대결할 일본 선발 투수는 LA 에인절스 소속 기쿠치 유세이입니다. 기쿠치는 지난 시즌 MLB에서 178.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습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7승 11패에 그쳤지만, 개인 역량만 놓고 보면 한국 타선이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닙니다. 기쿠치는 좌완 투수로,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습니다. 한국 타자들이 기쿠치의 공을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겁니다.

제가 보기에 고영표는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갖고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국제 대회에서는 "너무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망친다"는 말이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정말 맞는 말입니다. 고영표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선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버리고 본능에 충실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말이 경기에서 그대로 실현되길 바랍니다.

한편 류현진은 기쿠치에 대해 "훌륭한 선수라 잘할 것"이라며 "우리 타자들도 잘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 속에는 "투수진만으로는 안 되니, 타선이 점수를 내줘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고영표가 5~6이닝을 2~3실점 안에서 막아낸다면, 한국 타선이 기쿠치를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입니다.

정리하면, 저는 이번 일본전이 고영표에게 부담스러운 무대임과 동시에, 자신의 기량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대만처럼 크게 지지만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겁니다. 고영표가 본능에 충실하게, 후회 없는 투구를 펼치길 응원합니다. 그리고 한국 타선도 기쿠치를 공략해 고영표의 호투에 보답하길 바랍니다.

--- 참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9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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