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 복귀전 (슬라이딩, 백업 허인서, 시즌 전망)
한화 이글스의 주전 포수 최재훈이 약지 골절 부상에서 회복해 시범경기 선발 출전에 나섰습니다. 3타석 1안타를 기록한 건 좋았는데, 3루 슬라이딩 장면에서 아웃당하며 덕아웃 전체가 웃음바다가 됐다고 하네요. 저도 이 장면을 보면서 '역시 베테랑도 실전 감각은 경기로 찾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라이딩 몸개그와 복귀 과정
최재훈은 지난 2월 8일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 중 오른쪽 약지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전치 3~4주 진단을 받으면서 WBC 대표팀 출전이 무산됐죠. 선수 본인은 물론이고 팬들 입장에서도 정말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저 역시 최재훈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부상 소식을 듣고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재활에 집중한 덕분에 시즌 준비에는 큰 차질이 없었습니다. 16~17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교체 출전로 감각을 점검했고, 이번에는 선발 8번 포수로 나섰죠. 3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김기훈의 체인지업(손목 스냅을 이용해 구속을 줄이고 타이밍을 빼앗는 변화구)을 쳐내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안타를 날렸습니다. 여기서 체인지업이란 직구와 동일한 팔 동작으로 던지지만 속도가 느려 타자의 타이밍을 무너뜨리는 구종을 말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후속타자 심우준이 중전안타를 치자 최재훈이 2루를 돌아 3루로 향했는데, 헤드퍼스트 슬라이딩(머리 방향으로 몸을 던지며 베이스를 터치하는 슬라이딩) 과정에서 조금 일찍 엎어지는 바람에 아웃됐습니다. 최재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창피해서 '아, 이거 못 일어나겠는데' 했는데, 벤치에서 다 웃고 있더라"며 스스로를 돌아봤죠. 오랜만에 베이스러닝을 하다 보니 하체가 풀렸다는 솔직한 고백도 나왔습니다.
백업 허인서의 약진과 경쟁 구도
최재훈의 공백 기간 동안 백업 포수 허인서가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허인서는 타격과 리드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죠. 일각에서는 "이제 허인서가 주전을 차지할 때가 됐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실제로 최재훈의 경기를 지켜본 입장에서, 아직은 베테랑의 경험과 안정감을 대체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최재훈은 두산 베어스 시절 양의지라는 든든한 선배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한 뒤부터는 완전히 달라졌죠. 한화는 신경현 이후 오랫동안 주전 포수 공백에 시달렸는데, 최재훈이 그 자리를 완벽히 메우면서 팀의 수비 라인이 안정됐습니다. FA 계약도 좋은 조건으로 체결할 수 있었고,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최재훈은 허인서와 장규현의 성장에 대해 "후배들이 잘해서 기존 선수들 사이에서 긴장감도 생겼을 것"이라며 "인서나 후배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고 많이 늘었다 싶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발언을 보면, 경쟁 구도를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포지션 경쟁(Position Competition)이란 같은 포지션을 두고 여러 선수가 벌이는 주전 다툼을 뜻하는데, 이는 팀 전체의 경기력 상승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 최재훈: 베테랑 경험과 안정적인 리드, FA 계약을 통한 팀 충성도 확보
- 허인서: 시범경기 맹활약, 젊은 나이의 잠재력과 타격 능력
- 장규현: 신인급 선수로서 성장 가능성, 이재원의 플레잉 코치 전환으로 기회 확대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자료에 따르면(출처: KBO) 포수의 평균 주전 수명은 다른 포지션보다 짧은 편입니다. 포수는 체력 소모가 크고 부상 위험이 높아 선수 수명 관리가 중요한 포지션이죠. 그래서 백업 포수의 육성은 팀 운영에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시즌 전망과 베테랑의 역할
최재훈은 복귀 후 첫 선발 출전에서 "팀에서는 지금 좋은 것 같다. 외국인 선수들도 적응을 많이 했고, 우선 제가 빨리 감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팀 분위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실제로 제가 이번 시범경기를 지켜본 바로는, 한화의 외국인 선수들이 작년보다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재훈은 "투수들, 야수들하고 맞춰본 게 없어서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빨리 감을 찾겠다"고 말했습니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 기간 동안 실전 호흡이 부족했던 만큼, 정규 시즌 개막 전까지 남은 시범경기에서 배터리 조율(투수와 포수 간의 호흡 및 전략 조율)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터리 조율이란 투수와 포수가 상대 타자를 상대로 어떤 구종을 어떤 코스로 던질지 미리 약속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의미하죠.
저는 올 시즌 최재훈이 단순히 경기에만 출전하는 선수가 아니라, 후배 포수들에게 더 많은 조언을 건네는 멘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재원이 플레잉 코치로 전환되면서 허인서와 장규현이 1군 경기에 더 많이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두 선수 모두 이번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최재훈이 부담 없이 자신의 경기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일반적으로 베테랑 선수는 나이가 들수록 체력 저하와 부상 위험이 커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최재훈은 여전히 충분히 주전을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허인서나 장규현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것이 팀에 이롭다고 봅니다.
최재훈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길 기대합니다. 동시에 후배들이 그의 노하우를 흡수해 한화 포수진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건강만 유지한다면, 최재훈은 분명 한화의 정규 시즌 성적에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 참고: https://www.mydaily.co.kr/page/view/2026032017171683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