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KBO 복귀 (드래프트, 재활, 기대)

MLB에서 통산 67홈런을 기록한 최지만이 오는 9월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공식화했습니다. 35세의 나이에 '9월의 신인'으로 돌아온다는 말이 처음엔 좀 낯설었는데, 생각해보니 이 나이에 다시 새 출발을 택한다는 게 오히려 더 드라마틱하게 느껴졌습니다.

탬파베이 레이즈 시절, 최지만의 전성기를 직접 보면서

야구 보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이름도 잘 몰랐던 선수가 어느 날 갑자기 홈런 하이라이트에 자꾸 뜨면서, "이 선수 누구야?" 하고 검색하게 되는 순간 말입니다. 저도 처음 최지만을 제대로 인식한 게 그런 계기였습니다. 탬파베이 레이즈 유니폼을 입고 팡팡 뽑아내는 홈런 영상들을 보면서부터였습니다.

일반적으로 MLB에서 한국인 타자는 교체 요원이나 백업 롤에 머문다고 알려져 있지만, 탬파베이 시절의 최지만은 달랐습니다. 선발 1루수와 지명 타자(DH, Designated Hitter — 수비 없이 타격만 담당하는 포지션)를 오가며 팀의 핵심 타순을 꿰찼고, 특히 좌투수 상대 성적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예상 밖이었습니다. 플래툰 시스템(Platoon System — 상대 투수의 투구 방향에 따라 타자를 교대로 기용하는 전술) 안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도, 결국 레이즈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를 잡은 선수였으니까요.

수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루수 수비는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펠딩 퍼센티지(Fielding Percentage — 수비 기회 중 실책 없이 처리한 비율)가 높을수록 팀의 실점을 줄이는 데 직접 기여합니다. 최지만은 체격 대비 유연한 스트레칭 동작으로 악송구를 잡아내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는데, 제가 직접 영상으로 확인했을 때 "저 덩치에 저런 몸을 쓰네"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기가 분명 그의 커리어 최고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성기 이후 하락과 드래프트행, 어떻게 봐야 할까

탬파베이 이후의 행보는 솔직히 많이 달랐습니다. 이적이 잦아지면서 어느 팀에서도 정착하지 못했고, 플래툰 시스템의 부품으로 소비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출장 기회 자체가 줄어들면 타격감도 유지하기 어렵고, 그 사이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반복되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해외파 복귀 규정상 KBO 리그에서 뛰려면 신인 드래프트(Amateur Draft — 구단이 아마추어 또는 미등록 선수를 지명해 입단시키는 절차)를 통해야 합니다. 이게 처음엔 좀 의아하게 느껴졌습니다. MLB에서 수백 경기를 뛴 베테랑이 고등학교 3학년 졸업 예정자들과 같은 자리에서 지명을 기다려야 한다는 구조가 직관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거든요. KBO의 해외파 복귀 규정에 대한 내용은 KBO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규정은 규정입니다. 최지만 본인도 "어느 구단이든 지명해 주신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단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그 담담한 태도가 지금 그에게 KBO 무대가 얼마나 절실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현재 복수의 구단이 그의 컨디션과 재활 경과를 문의하며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특히 하위권에 처한 팀들 입장에서는 장타력(Power Hitting — 장거리 타구를 만들어내는 타격 능력)과 경험을 함께 갖춘 자원이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될 수 있다면 분명히 매력적인 옵션이 됩니다.

재활 과정, 과연 믿을 수 있는 수준인가

가장 현실적인 의문은 역시 몸 상태입니다. 2년의 공백이 있고 무릎 부상이 고질적이라는 점은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복귀 의지가 강한 선수는 금세 회복된다"는 인식이 있는데, 저는 그 말을 절반만 믿습니다. 의지와 실제 신체 회복은 별개의 문제니까요.

현재 최지만의 재활 프로그램을 보면 수영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두 가지 조합은 무릎 관절에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근력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소속사 측은 올여름까지 정상 훈련 수준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LB 선수들의 재활 과정과 관련해서는 MLB 공식 뉴스에서 유사 사례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드래프트 참가 전 구단들이 확인해야 할 핵심 체크포인트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무릎 관절 상태 — MRI 등 정밀 검사를 통한 객관적 수치 확인
  2. 스윙 스피드(Swing Speed — 타격 시 배트의 회전 속도) 회복 수준 — 장타력의 전제 조건
  3. 수비 동작의 유연성 — 1루 수비 시 스트레칭 동작 가능 여부
  4. 실전 타격 감각 — 불펜 세션이나 연습 경기에서의 컨택 성공률

제 경험상 부상 후 복귀 선수를 평가할 때 이 네 가지 중 하나라도 불확실하면 시즌 내내 불안 요소로 남게 됩니다. 올여름이 사실상 구단들이 판단을 내릴 마지막 관찰 구간이 될 것이고, 최지만에게도 그 기간이 사실상 드래프트 전의 마지막 증명 무대가 되는 셈입니다.

KBO 리그에서의 기대,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솔직히 저도 최지만이 KBO에서 뛰는 모습을 한 번은 직접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MLB 통산 67홈런이라는 수치는 KBO 리그 기준으로 봐도 절대 가볍지 않은 이력이고, 그 파워를 국내 마운드 앞에서 어떻게 펼치는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해외파 복귀 선수는 "MLB에서 못 쓰니까 돌아오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프레임이 너무 단순하다고 봅니다. 최지만의 경우는 리그 수준의 문제라기보다는 부상과 나이, 그리고 FA 계약 시장의 냉정한 현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에 가깝습니다. 국내 팬들 앞에서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동기 자체는 진심으로 느껴집니다.

OPS(On-base Plus Slugging —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산한 타자 종합 지표)가 높은 타자는 KBO 리그에서 타선을 견인하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최지만이 무릎을 온전히 회복하고 드래프트 무대에 선다면, 어떤 팀에 지명되든 타선에 확실한 무게감을 더할 수 있는 자원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정리하면, 이번 복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려면 9월 드래프트 이전에 몸 상태를 완전히 검증받는 것이 전제입니다. 의지와 경험은 이미 충분합니다. 남은 건 무릎이 그 의지를 버텨줄 수 있느냐는 물음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올가을 드래프트 현장이 꽤 달아오를 것 같다는 예감이 있습니다. 어떤 팀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든, 최지만이 KBO 타석에 서는 그 날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참고: https://www.starnewskorea.com/sports/2026/04/08/2026040715185085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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